다낭성으로 진단받고 나서 저는 병원 두 곳을 같이 다니게 됐습니다. 산부인과와 피부과요.원인은 한쪽에서 보고, 결과는 다른 쪽에서 보는 셈입니다. 이걸 어떻게 굴리고 있는지 적어보려고요.한 곳은 루틴, 한 곳은 숙제입니다피부과는 2주에 한 번입니다. 그런데 이쪽은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시술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다음 예약을 잡고 나오거든요. 격주 월요일로 고정해두니까 아예 루틴이 됐습니다. 퇴근하고 갈 수 있는 것도 큽니다.산부인과는 석 달에 한 번인데, 횟수는 훨씬 적은데도 이쪽이 더 번거롭습니다.제가 다니는 곳은 전화로만 예약이 됩니다. 날짜나 시간을 바꾸려면 또 전화를 해야 하고요. 마지막 진료가 다섯 시쯤이라 퇴근 후에는 갈 수가 없어서, 주말이나 아침 일찍으로 잡아야 합니다.큰 문제가 없으면 처..
31화에서 검색하다 겁먹었던 것 중 하나가 체중 이야기였다고 썼습니다. 그 얘기를 좀 제대로 해보려고요.미리 말씀드리면 제 경우는 순서가 좀 반대입니다.살이 쪘을 때는 피부가 멀쩡했습니다원래 166센티에 55킬로 정도를 유지하던 사람이었습니다.그러다 1년 가까이 야식을 자주 먹고 운동도 안 하는 시기를 보냈어요. 어느 날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60킬로였습니다. 그때 좀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감량을 시작했습니다.여기서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습니다. 피부 때문에 뺀 게 아닙니다. 살이 붙어 있던 그 시기에도 제 피부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빼는 동안에도 괜찮았습니다방법은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식단과 운동을 같이 했어요.아침은 삶은 계란과 야채 스무디, 점심은 일반식, 저녁은 두부 위주로 가볍게 갔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몇 번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알겠더라"는 말을 했는데, 정작 그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는 제대로 쓴 적이 없습니다. 이번엔 그 얘기를 하려고요.돈이 아까워서 시작했습니다계기가 좀 웃깁니다.2025년 11월이었어요. 그때 제가 기초 라인을 통째로 바꾸면서 꽤 큰돈을 썼거든요. 그러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만큼 썼으면 효과가 있는지는 봐야 하지 않나.그래서 찍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이었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확인하고 싶었던 겁니다.지금 돌아보면 그때 시작한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치료 전 상태가 남아 있는 게 나중에 비교의 기준이 됐거든요.조건을 고정하는 게 전부입니다사진 기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예쁘게 찍는 게 아니라 똑같이 찍는 것입니다. 조건이 바뀌면..
여드름이 심할 때 화장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건, 사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입니다. 안 하는 게 낫죠. 그런데 출근을 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잖아요.저도 그 사이에서 한참 헤맸습니다.파운데이션 두 개를 섞던 시기제일 심했을 때 제 아침은 이랬습니다.원래 쓰던 BB크림만으로는 커버가 안 됐어요. 그래서 파운데이션을 두 개 섞어서 썼습니다. 톤을 맞추려고요. 그걸 두 번 덧발랐고요.그래도 트러블이 심한 부위는 안 가려졌습니다. 거기에 컨실러를 두껍게 올리고, 무너지지 말라고 파우더까지 얹었어요.이게 피부에 좋을 리 없다는 건 저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려지지 않으면 나갈 수가 없으니까요.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한 건, 그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덮을수록 나빠졌습니다결과는 예상대로..
운동 이야기가 나오면 보통 땀을 어떻게 씻어내느냐로 흘러가는데, 저는 조금 반대입니다. 얼굴에 손을 덜 대는 쪽으로 정리했거든요.운동 전에 화장을 지우지 않습니다이게 의외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화장한 채로 운동합니다.이유는 단순해요. 어차피 운동 끝나고 씻어야 하니까요. 운동 전에 한 번, 끝나고 또 한 번 씻으면 그날 세안이 두 번 더 늘어납니다. 세안은 은근히 피부 마찰이 있어서 자주 할수록 좋을 게 없어요.그래서 한 번에 몰아서 지웁니다.공복에 하는 날은 어차피 화장을 안 한 상태니까 그냥 하고, 퇴근 후에 가는 날은 화장한 채로 운동한 뒤 집에서 한 번에 지웁니다. 저는 퇴근 후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시점제가 하는 것운동 전화장 그대로. 따로 지우지 않음운동 중얼굴에 손·수건 대지..
이 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걸렸던 게 하나 있습니다. 여드름 얘기가 나오면 늘 따라붙는 말이요. 스트레스 아니야? 잠은 잘 자?저도 그 질문을 수없이 받았고, 저 스스로도 그렇게 넘긴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제 경우엔 그게 답이 아니었어요.저는 잘 자고 있었습니다그 시기 제 생활을 적어보면 이렇습니다.잠은 최소 여섯 시간, 보통 일곱 시간은 잤어요. 술과 담배는 원래 안 합니다. 야식도 정말 어쩌다 한 번이었고요.거기에 밀가루를 끊고 피부에 좋다는 음식들 위주로 먹으며 그린스무디까지 챙겨 먹던 시기였습니다.그런데 얼굴은 계속 뒤집혔어요.그래서 더 이상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원인은 다 피하고 있는데 왜 나만 안 낫지. 식이가 효과가 없는 것도 그래서 더 답답했어요.문제는 제 생활 습관이 아..
19화에서 기초 제품 바꾸는 데 100만 원을 썼다고 했는데, 그 돈으로 배운 게 하나 있긴 합니다. 뭘 바르는지도 모른 채로 바르고 있었다는 것이요.성분표를 한 번도 안 봤다는 걸 알았습니다계기는 영상 하나였어요. 기초 단계에서 꼭 필요한 성분만 발라주는 게 낫다는 이야기였습니다.그걸 보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그동안 제가 제품을 살 때 성분을 아예 안 봤다는 것을요. 여드름에 좋다는 후기만 보고 그냥 샀습니다.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요.좋다는 걸 많이 바른 게 아니라, 뭘 바르는지 모른 채로 많이 바른 거였습니다. 한번 계산해 봤습니다. 화장품 하나에 성분이 못해도 스무 개, 서른 개는 들어 있어요. 그걸 다섯 개 여섯 개씩 겹쳐 바르면 한 번에 백 개 가까운 성분을 얼굴에 올리는 셈입니다. 뭐가 문제..
먹는 걸로 피부를 바꿔보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꽤 길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경우엔 그것만으론 안 됐지만, 그 시간이 아주 헛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아침마다 갈았던 그린스무디그때 제가 한 걸 나열하면 이렇습니다.유제품과 밀가루를 끊거나 줄였고, 피부에 좋다는 것들을 챙겨 먹었어요. 아침은 삶은 계란과 그린스무디였습니다. 케일, 양배추, 셀러리, 사과에 코코넛워터를 넣고 갈았어요. 처음엔 맛이 낯설어서 사과 비율을 좀 높였다가, 익숙해지고 나서는 채소 쪽을 늘렸습니다. 종류만 바꿔가며 거의 1년 가까이 했어요. 양배추즙도 두 달쯤 먹었고요. 저녁은 되도록 삶은 채소로 갔습니다. 당근, 브로콜리, 감자 같은 것들이요. 떡볶이나 라면, 피자, 햄버거는 피하려고 했습니다.다행히 제가 한식을 좋아해서 한식..
지난 글에서 선크림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르는 것만큼이나 지우는 것도 중요한데, 나는 이 얘길 한 번도 제대로 안 했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저는 선크림만 바르고 나가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외출을 한다는 건 출근이거나 약속이 있다는 뜻이니까, 일주일에 엿새는 얼굴에 뭐라도 올리고 나갑니다.예전엔 그냥 유명하다니까 썼습니다돌이켜보면 클렌징 제품을 고를 때 성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일 하나로 다 지웠고, 폼클렌저는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뽀득뽀득 씻긴다고 하는 걸 골랐어요. 씻고 나면 개운하니까 잘 씻긴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씻고 나면 당김이 심했습니다. 당장 뭘 안 바르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이요. 그때는 그게 클렌징이 잘 된 증거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피부 표면이 ..
13편에서 레이저 3회차까지 받고도 갈색 색소침착은 거의 그대로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붉은 자국은 흐려지는데 갈색은 왜 안 되는가. 이건 시술 문제가 아니라 그 전 단계 문제였습니다.피부과에서 들은 말원장님 설명이 이랬습니다.여드름이 생기고 압출을 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붉은 흔적이 남습니다. 그 상태에서 자외선을 그대로 맞으면 붉은 자국이 갈색 색소침착으로 굳어집니다. 그리고 갈색이 되면 레이저로 지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붉을 때는 되돌릴 수 있지만, 갈색이 되면 어렵습니다. 제가 3회차까지 받고 체감한 게 정확히 이거였어요. 붉은 자국은 회차마다 옅어지는데, 갈색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그래서 이 글에서 가장 먼저 쓰고 싶은 게 이겁니다.선크림은 이미 생긴 색소를 옅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