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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로 피부를 바꿔보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꽤 길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경우엔 그것만으론 안 됐지만, 그 시간이 아주 헛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갈았던 그린스무디

그때 제가 한 걸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유제품과 밀가루를 끊거나 줄였고, 피부에 좋다는 것들을 챙겨 먹었어요. 아침은 삶은 계란과 그린스무디였습니다. 케일, 양배추, 셀러리, 사과에 코코넛워터를 넣고 갈았어요. 처음엔 맛이 낯설어서 사과 비율을 좀 높였다가, 익숙해지고 나서는 채소 쪽을 늘렸습니다. 종류만 바꿔가며 거의 1년 가까이 했어요. 양배추즙도 두 달쯤 먹었고요.

 

저녁은 되도록 삶은 채소로 갔습니다. 당근, 브로콜리, 감자 같은 것들이요. 떡볶이나 라면, 피자, 햄버거는 피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한식을 좋아해서 한식 위주로 먹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아예 안 먹기는 힘들더라고요. 세 번 먹을 걸 한 번으로 줄이는 식으로 지냈습니다. 떡볶이 참은 날이 정말 많았습니다.

반년이 지나도 그대로였습니다

사실 좋아질 거란 기대는 크지 않았어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스무디를 갈면서 이걸로 염증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 정도였고요.

그런데 반년이 넘도록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아침마다 재료를 씻고 갈고 설거지까지 하는 게 짧은 일이 아닌데, 그걸 계속하면서도 거울 앞 상황은 그대로였어요. 허탈했습니다. 아, 식이만으로는 안 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그 마음이 오래가진 못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방향이 틀렸다기보다 그것 하나로 다 해결하려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걸 붙잡고 있었던 거죠.

그래도 남은 것들

그렇다고 그 1년이 아무것도 아니었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일단 몸이 편했어요. 피부 얘기가 아니라 소화나 컨디션 쪽이요. 그리고 그때 들인 습관 중 몇 개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채소를 챙겨 먹는 것,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지 않는 것 같은 것들이요.

무엇보다 내가 시도해봤다는 사실이 나중에 도움이 됐습니다. 식이는 해봤다, 그런데 안 됐다. 그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덜 망설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느슨해졌습니다

유제품도 먹고 싶으면 먹습니다. 대신 피자나 햄버거, 떡볶이처럼 살도 찌고 몸에 부담이 되는 건 여전히 잘 안 먹으려고 해요. 금지가 아니라 그냥 굳이 안먹는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하나는 저도 좀 신경이 쓰여요. 크림치즈가 잔뜩 들어간 베이글 같은 걸 먹은 다음 날, 화농성 여드름이 확 올라온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인과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안에서는 표시를 해두고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약속을 앞둔 주에는 그런 걸 안 먹습니다. 확신은 없지만 굳이 시험해볼 이유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진단받은 뒤로 식단에 대해 따로 들은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것도 저한테는 하나의 답이었던 것 같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유제품을 끊으면 좋아지나요?
제 경우엔 반년 넘게 줄여봤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개인차가 클 것 같아요.

Q. 그린스무디는 계속 드시나요?
지금은 안 합니다. 1년 가까이 했는데 제 피부에서 변화를 못 느껴서요.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블루베리와 우유를 갈은 스무디 혹은 토마토를 갈아 마시는 정도로 합니다. 

Q. 지금 피하는 음식이 있나요?
피자, 햄버거, 떡볶이 정도요. 엄격하게 금지한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됐습니다.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식단과 피부의 관계는 개인차가 크므로,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면 전문의 또는 영양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