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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걸렸던 게 하나 있습니다. 여드름 얘기가 나오면 늘 따라붙는 말이요. 스트레스 아니야? 잠은 잘 자?
저도 그 질문을 수없이 받았고, 저 스스로도 그렇게 넘긴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제 경우엔 그게 답이 아니었어요.
저는 잘 자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 제 생활을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잠은 최소 여섯 시간, 보통 일곱 시간은 잤어요. 술과 담배는 원래 안 합니다. 야식도 정말 어쩌다 한 번이었고요. 거기에 밀가루를 끊고 그린스무디까지 챙겨 먹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얼굴은 계속 뒤집혔어요.
그래서 더 이상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원인은 다 피하고 있는데 왜 나만 안 낫지. 식이가 효과가 없는 것도 그래서 더 답답했어요.
문제는 제 생활 습관이 아니었는데, 저는 계속 제 생활 습관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정작 스트레스는 결과 쪽이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여드름이 난 게 아니라,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사진 찍을 때마다 신경이 쓰였습니다. 원래 컨실러를 안 쓰던 사람인데 그때 처음 샀어요.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어제보다 심해졌는지 나아졌는지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고, 확인할 때마다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몸도 불편했어요. 씻을 때나 기초를 바를 때 화농성 부위에 손이 닿으면 정말 아팠습니다. 매일 두 번씩 겪는 일이었어요.
밖에 나가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밤마다 여드름 연고를 덕지덕지 바르고 자니까, 민낯으로 집 앞 편의점 가는 것도 신경 쓰였어요. 민낯으로 병원이나 미용실에 갈 일이 생기면 마스크와 모자는 필수였습니다.
동료가 먼저 말해줬습니다
회사에서도 티가 났던 것 같아요.
동료들이 그러더라고요. 이건 단순한 여드름이 아닌 것 같다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맞았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화장품이나 식단에서 답을 찾고 있었는데, 옆에서 보는 사람 눈에는 그게 아니었던 거죠.
지금, 그리고 여전히 남은 것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민낯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요. 그냥 나가도 상관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먹는 것도 느슨해져서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좋고요.
그래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 있습니다. 갑자기 좋아졌으니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합니다. 2~3일에 한 번씩 같은 장소, 같은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어둡니다. 매일 보면 오히려 변화를 놓치거든요. 며칠 간격으로 비교해야 방향이 보입니다.
불안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불안을 기록으로 바꿔놓은 셈이에요.
그때의 저한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상한 데 돈 쓰지 말고 빨리 병원 가보라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잠을 잘 자면 좋아지나요?
저는 여섯에서 일곱 시간씩 잤는데도 그 시기에 계속 심했습니다. 제 경우엔 그게 원인이 아니었어요.
Q.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저는 반대였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니라 결과 쪽에 가까웠어요.
Q. 변화를 어떻게 확인하나요?
2~3일에 한 번씩 같은 장소, 같은 조명에서 찍어둡니다. 매일 보면 오히려 놓치더라고요.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원인과 반응은 개인차가 크므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