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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에서 기초 제품 바꾸는 데 100만 원을 썼다고 했는데, 그 돈으로 배운 게 하나 있긴 합니다. 뭘 바르는지도 모른 채로 바르고 있었다는 것이요.

성분표를 한 번도 안 봤다는 걸 알았습니다

계기는 영상 하나였어요. 기초 단계에서 꼭 필요한 성분만 발라주는 게 낫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그동안 제가 제품을 살 때 성분을 아예 안 봤다는 것을요. 여드름에 좋다는 후기만 보고 그냥 샀습니다.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요.

좋다는 걸 많이 바른 게 아니라, 뭘 바르는지 모른 채로 많이 바른 거였습니다.

한번 계산해 봤습니다. 화장품 하나에 성분이 못해도 스무 개, 서른 개는 들어 있어요. 그걸 다섯 개 여섯 개씩 겹쳐 바르면 한 번에 백 개 가까운 성분을 얼굴에 올리는 셈입니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낼 방법이 없는 상태였던 거죠.

성분표는 순서가 정보였습니다

성분표를 보기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성분이 나열된 순서에 의미가 있다는 거였어요.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기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앞에 나온 성분일수록 많이 들어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1퍼센트 이하로 사용된 성분과 착향제, 착색제는 순서에 상관없이 적을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을 알고 나니 성분표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제품 앞면에 크게 적힌 성분이 성분표 한참 뒤쪽에 있다면, 1퍼센트 이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름은 올라가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들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인 거죠.

좋은 성분 열 개가 이름만 올라간 것보다, 필요한 성분 하나가 앞쪽에 있는 게 낫더라고요.

제가 거르는 성분

지금은 성분표부터 봅니다. 성분 정보를 볼 수 있는 앱에서 제품을 검색해보고 결정해요.

제 경우엔 향료 계열인 리모넨과 리날룰, 그리고 파라벤류가 보이면 넘깁니다. 디메치콘 같은 실리콘 계열도 저는 피하는 쪽이고요.

셰어버터는 보습력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분감이 높습니다. 피지 분비가 많은 제 피부에는 맞지 않아서 거르고 있어요.

그리고 성분 개수가 스무 개를 넘어가면 일단 뺍니다. 개수가 많으면 뭐가 안 맞는지 알아낼 수가 없거든요. 무향이어야 하고, 발림성이 무거운 것도 피합니다. 무거운 제형은 제 경우 모공을 막아서 트러블로 이어졌습니다.

챙겨 보는 성분 다섯 가지

반대로 제가 찾아서 보는 성분은 다섯 가지입니다.

성분 제가 쓰는 상황
나이아신아마이드 톤이 칙칙해 보일 때
비타민C 남은 자국이 신경 쓰일 때
히알루론산 갑자기 건조해졌을 때
시카 진정이 필요할 때
스쿠알란 유수분 균형이 무너졌을 때

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쓰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고릅니다.

대표 성분 하나씩, 그날 필요한 것만

모든 성분을 꼼꼼히 보면 좋지만 솔직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표 성분이 뭔지만 봐요. 성분표 앞쪽에 뭐가 있는지, 그거 하나면 판단이 섭니다.

그렇게 대표 성분이 확실한 제품을 하나씩 사둡니다. 그리고 그날의 상태에 맞춰 꺼내 써요.

건조하면 히알루론산 쪽, 진정이 필요하면 어성초나 시카 쪽, 좁쌀이 자주 보이면 각질 정리 성분이 든 것. 한 번에 다 바르지 않고 그날 필요한 것만 바르는 방식입니다.

까다롭게 골라서 정착한 뒤로는 잘 안 바꿔요.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100만 원어치 시행착오를 떠올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성분표는 어떤 순서로 적히나요?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입니다. 다만 1퍼센트 이하 성분과 향료, 색소는 순서에 상관없이 적을 수 있어요.

Q. 성분이 몇 개면 많은 건가요?
제 기준은 스무 개입니다. 넘어가면 뭐가 안 맞는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요.

Q. 성분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성분 정보를 볼 수 있는 앱에서 제품명으로 검색합니다. 다 보기 어려우면 앞쪽 성분만 봐도 도움이 돼요.

Q. 좋은 성분이 많이 든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저는 반대로 봅니다. 여러 개가 조금씩 든 것보다 필요한 하나가 제대로 든 쪽을 고르는 편이에요.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성분에 대한 판단은 제 피부 기준의 선택일 뿐, 특정 성분의 안전성이나 유해성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제품 선택과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