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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에서 레이저 3회차까지 받고도 갈색 색소침착은 거의 그대로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붉은 자국은 흐려지는데 갈색은 왜 안 되는가. 이건 시술 문제가 아니라 그 전 단계 문제였습니다.
피부과에서 들은 말
원장님 설명이 이랬습니다.
여드름이 생기고 압출을 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붉은 흔적이 남습니다. 그 상태에서 자외선을 그대로 맞으면 붉은 자국이 갈색 색소침착으로 굳어집니다. 그리고 갈색이 되면 레이저로 지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붉을 때는 되돌릴 수 있지만, 갈색이 되면 어렵습니다.
제가 3회차까지 받고 체감한 게 정확히 이거였어요. 붉은 자국은 회차마다 옅어지는데, 갈색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가장 먼저 쓰고 싶은 게 이겁니다.
선크림은 이미 생긴 색소를 옅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색소가 더 생기지 않게 막아주는 것뿐입니다.
이걸 알고 바르는 것과 모르고 바르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붉은 자국이 있던 시기에 이 사실을 좀 더 절실하게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원래도 발랐는데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외선 차단제를 아예 안 바르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안 발랐어요. 피부가 흰 편이라 햇빛을 오래 받아도 타는 게 아니라 빨갛게 익는 정도였고, 그게 오히려 방심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는 외출할 때 꼬박 발랐습니다. 계기는 단순했어요. 기미와 주근깨는 한번 생기면 안 없어진다는 말을 주변에서 하도 많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여드름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기미도 색소침착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여드름이 생긴 뒤였습니다. 흔적이 남는 피부에는 예전과 같은 정도로는 부족했던 거예요. 매일 새로운 자국이 생기는 상태였으니까요.
무기자차로 바꿨습니다
여드름 있는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는 발라서 더 나빠진 경험은 없었습니다. 순한 제품 위주로 썼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준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무향. 저는 화장품뿐 아니라 세탁세제까지 몸에 직접 닿는 건 최대한 무향으로 씁니다. 향료가 자극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요.
둘째, 무기자차. 모공을 막지 않아 트러블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작나무 무기자차 선크림을 쓰다가, 지금은 시드물 덕만이 무기자차로 바꿨습니다. 9편에서 말씀드린 성분 기준으로 골랐어요.
바르는 양은 권장량보다 적게 씁니다. 보통 500원 동전만큼 바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저는 너무 덕지덕지 발리더라고요. 100원 동전 정도로 얼굴에 조금씩 짜서 펴 바릅니다.

무향, 무기자차. 이 두 가지가 기준입니다.
순서는 기초를 끝내고 선크림을 바른 뒤 흡수시키고, 그다음 BB나 파운데이션입니다.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화장 방식이 바뀐 건 없어요.
지우는 건 클렌징 밀크로 합니다. 원래도 이중세안을 했으니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색소가 이미 생긴 자리는 다르게 관리합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갈색으로 색소침착이 된 자리에는 선크림만으로 부족합니다. 막는 역할이지, 되돌리는 역할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 부분에는 비타민 C를 따로 꼼꼼히 발랐습니다. 특히 낮에요. 비타민 C도 챙겨 먹고 있습니다.
| 상태 | 제가 하는 관리 |
|---|---|
| 붉은 자국 | 자외선 차단 + 시술 (갈색으로 굳는 것 방지) |
| 갈색 색소침착 | 자외선 차단 + 비타민 C 집중 도포 |
| 시술 당일 | 자외선 차단 생략 (일정 없이 바로 귀가) |
| 시술 다음 날부터 | 평소대로 재개 |
시술받은 날 이야기를 조금 더 하면, 모델링팩이 끝나면 선크림을 발라드릴지 물어보십니다. 저는 시술 날 다른 일정을 아예 비워두고 저녁에 바로 집으로 가기 때문에 따로 바르지 않았어요. 다음 날부터는 평소대로 발랐습니다.
차단제 외에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양산을 꼭 씁니다. 이게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집에만 있는 날이 아니면 무조건 바릅니다. 잠깐 나가는 것도요.
안 발라서 후회한 날은 없었습니다. 대신 햇빛이 아주 강한 날에 몸에도 바를걸, 더 두껍게 바를걸 아쉬웠던 날은 있어요. 특히 한여름에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선크림은 지금 있는 색소를 위한 게 아니라, 앞으로 생길 색소를 위한 겁니다. 그래서 흔적이 남기 시작한 시점이 가장 절실한 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선크림을 바르면 색소침착이 옅어지나요?
아니요. 새로 생기는 걸 막아주는 역할입니다. 이미 생긴 자리는 다른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드름 피부에는 무기자차가 나은가요?
저는 무기자차로 바꿨습니다. 모공을 막지 않는다고 들어서요. 다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얼마나 바르면 되나요?
권장량은 500원 동전 크기지만, 저는 100원 동전 정도로 조금씩 펴 바릅니다.
시술받은 날에도 바르나요?
저는 일정을 비워두고 바로 귀가하기 때문에 그날은 생략하고, 다음 날부터 발랐습니다.
실내에 있는 날에도 바르나요?
집에만 있는 날이 아니면 무조건 바릅니다.
본 글은 개인의 경험 기록이며, 의학적 조언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피부 상태와 제품 반응은 개인차가 크므로 자극이 느껴지면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