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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서른여덟 편 쓰는 동안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다른 글에서 답한 것들이라, 이번엔 한 곳에 모아보려고 합니다. 자료가 아니라 제 경험 기준의 답입니다. 병 자체에 대한 설명은 따로 정리해둔 글이 있으니 그쪽을 봐주세요.

진단에 대해

생리가 규칙적인데도 다낭성일 수 있나요?

있습니다. 제가 그 경우예요. 진단 기준 세 가지 중 두 가지면 되는데, 저는 월경 항목에 해당하지 않았는데도 진단받았습니다.

어느 과에 가야 하나요?

산부인과입니다. 저는 1년 동안 피부과만 다녔어요. 여드름 때문에 생긴 문제니까 피부과가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제일 오래 돌아간 이유였습니다.

어떤 검사를 받았나요?

저는 난소나이 검사와 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진단은 초음파를 보면서가 아니라 혈액검사 결과지를 앞에 두고 나왔어요.

마른 사람도 걸리나요?

비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감량을 끝낸 뒤에 심해졌어요.

증상에 대해

여드름이 왜 생기나요?

남성호르몬이 늘면서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문제가 피부 표면이 아니라 그 바깥에 있었던 셈이에요.

어디에 나나요?

제 경우는 볼과 턱이었습니다. 이마나 다른 곳이 아니라 유독 아래쪽에만 반복됐어요. 이 위치가 나중에 산부인과를 떠올리게 된 실마리였습니다.

잔털이나 탈모도 있나요?

잔털은 있었습니다. 매일 보는 얼굴에서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남겨두니까 보이더라고요. 남자처럼 수염이 나는 형태는 전혀 아니었고 그냥 조금 많아진 정도였습니다.

탈모는 저한테는 없었습니다.

치료에 대해

왜 피임약을 처방받나요?

저도 이게 제일 이해가 안 갔습니다. 피부 때문에 왔는데 왜 피임약인가 싶었어요. 호르몬 균형을 조절해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줄이는 쪽이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효과가 왔나요?

두 번째 달부터였습니다. 크고 아픈 것들이 더 안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몸 안에서 날뛰던 게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부작용은 어땠나요?

처음엔 부정출혈이 한 달 갔습니다. 소량씩 계속 비쳐서 당황스러웠어요.

지금은 없습니다. 5개월째 먹고 있는데 부정출혈도 없고 생리주기도 규칙적이에요. 초기를 넘기고 나니 특별히 불편한 게 없습니다.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저는 아직 못 들었습니다. 물어보지도 않았고요. 좀 더 먹어보고 여쭤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피부에 대해

바르는 걸로는 안 되나요?

제 경우엔 안 됐습니다. 기초를 몇 번이나 갈아엎었고 100만 원 가까이 썼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문제가 표면에 있지 않았으니까요.

병원은 어디를 다니나요?

두 곳을 같이 다닙니다. 원인은 산부인과에서, 결과는 피부과에서 봐요. 산부인과는 석 달에 한 번, 피부과는 2주에 한 번입니다.

흔적은 어떻게 되나요?

이건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흔적 제 경우
붉은 자국 레이저로 회차마다 옅어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들음
갈색 색소침착 가장 더딤. 지워도 자외선을 받으면 다시 생길 수 있음
패인 자국 저는 없음

붉은 자국은 지우는 쪽으로, 갈색은 안 늘리는 쪽으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생활에 대해

다낭성이면 살이 안 빠지나요?

안 빠진다기보다 더디게 빠질 수 있다는 쪽에 가깝다고 합니다. 저는 크게 체감하지 못했어요. 진단 전에 1년에 걸쳐 10킬로를 감량했고, 약을 먹는 동안에도 체중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식단이 효과가 있나요?

저는 1년 가까이 유제품과 밀가루를 끊고 그린스무디를 챙겨 먹었습니다. 그것만으론 안 됐어요.

다만 헛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지워나가는 과정이었으니까요.

스트레스나 수면이 원인인가요?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이거였습니다. 스트레스 아니야, 잠은 잘 자? 하는 것요.

그런데 저는 잘 자고 있었습니다. 일곱 시간은 잤고 술과 담배도 안 하고 야식도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도 얼굴은 계속 뒤집혔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원인은 다 피하고 있는데 왜 나만 안 낫는지, 그게 제일 답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하나만 다시 적겠습니다.

생리가 규칙적이면 다낭성이 아니지 않냐는 것이요.

저는 그 생각 때문에 1년을 돌았습니다. 이 병은 생리가 불규칙한 사람만 걸린다고 막연히 알고 있었고, 저는 해당하지 않으니 후보에서 아예 빼버렸거든요.

혹시 지금, 생리는 규칙적인데 볼과 턱의 여드름 때문에 오래 헤매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조합이 저와 같습니다. 산부인과에 한 번 가보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만 남기고 싶습니다.

본 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개인의 경험을 정리한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증상과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검사와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