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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에서 좋다는 걸 이것저것 올려 바르다가 피부가 뒤집어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글은 그 이후에 제가 어떻게 바꿨고, 지금은 무엇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심한 화농성이 가라앉은 건 제품 덕분이 아니었습니다. 약을 시작하면서였어요. 아래 내용은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제가 느낀 것들이고, 저는 의료인이 아니며 피부 타입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르는 걸 다 치우고 하나만 남겼습니다

예전 제 순서는 이랬습니다. 닥토 → 스킨 → 로션 → 에센스 → 크림 → 재생크림.

여기에 토너패드, 레티놀 세럼, 부위용 크림까지 요일별로 얹었으니 얼굴에 하루 올라가는 제품이 일고여덟 개는 됐던 것 같아요.

다 치웠습니다. 붉은기와 화농성이 가장 심했던 시기에는 수분크림 딱 하나만 발랐습니다.

뭘 더 발라서 나아진 적은 없었고, 덜 발랐을 때 조금씩 진정됐습니다.

 

극적인 변화는 아니었어요. 다만 미쳐 날뛰던 피부가 한 발 물러서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제품 고르는 기준이 딱 하나로 정리됐습니다

전성분표를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성분 개수가 서른 개를 넘어가면 일단 거릅니다. 한 병에 좋다는 성분을 스무 개씩 넣어둔 제품은 각각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고, 문제가 생겼을 때 무엇이 원인이었는지도 영영 모릅니다.

하나의 역할을 하는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이게 지금까지 제가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기준입니다.

 

지금은 이게 전부입니다.

지금의 아침 저녁 순서

단계 아침 저녁
세안 시드물 카카두 아미노 클렌저, 1분 이내 이즈앤트리 참마 클렌징 밀크 + 믹순 병풀 클렌징폼
기능성 시드물 비타민C20 3.5 페룰릭 앰플 → 나이아신아마이드 앰플 시드물 닥터트럽 나이아텐 세럼
보습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 같은 크림, 건조한 날은 두 번
마무리 라보니따 바이탈 스쿠알란 오일 1~2방울 없음 (재생 연고를 조금 얹는 날은 있습니다)
자외선 무기자차 선크림

 

오일을 아침에 바르는데요, 바깥 바람과 냉난방에 노출되는 시간이 낮이 훨씬 기니까요. 스쿠알란은 마무리가 보송해서 화장이 밀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세안 온도는 미온수 하나만 지킵니다. 뜨거운 물도 찬물도 쓰지 않고, 시간은 무조건 짧게. 아침은 1분 안쪽, 저녁은 메이크업을 지워야 해서 3~5분 정도입니다.

팩은 1~2주에 한 번 정도만, 성분이 단순한 수분 마스크팩으로 짧게 올립니다.

유명한데 저한테는 안 맞았던 것

이 부분이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안 맞았던 것 제 경우 어땠나
레티놀 계열 세럼 0.1% 저함량부터 단계적으로 올렸는데도 계속 뒤집어졌습니다
꾸덕한 고보습 시카 크림 보습이 과했는지 피지량이 늘고 트러블이 더 올라왔습니다
오일 클렌징 매일 사용 파운데이션을 쓴 날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바꿨습니다
어디서나 극찬받는 제품이 저한테는 최악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보습감 있는 크림이 필요할 때는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제로이드 MD크림을 쓰고 있습니다. 레이저를 받으면서 보습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처방받았는데, 장벽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가입한 보험에 따라 실비처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품보다 먼저 바꾼 습관들

돌아보면 돈이 안 든 것들이 오히려 오래갔습니다.

세안 후에 수건 대신 미용티슈로 눌러 닦습니다. 베개커버는 면으로 여러 장 사두고 2~3일에 한 번씩 갈아요. 처음엔 일회용을 썼는데 버리는 양이 감당이 안 돼서 바꿨습니다.

유제품은 확 줄였고, 수면은 7시간 근처로 맞춥니다. 주말에 몰아서 자거나 반대로 못 자거나 하지 않으려고 신경 씁니다. 운동은 지금도 주 3~4회 하고 있어요.

술과 담배를 원래 안 하는 것도 지분이 있을 겁니다. 

못 지키는 것도 있습니다. 물 마시기요. 하루 1~2L를 권장하던데 저는 500ml가 최선입니다.

 

갈아끼운 면 베개커버

돈 안 드는 것부터 바꿨습니다.

트러블이 올라온 날은 다르게 합니다

기능성 제품은 그날 전부 뺍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바르는 약을 해당 부위에만 올리고, 낮에는 수분크림에 오일 한두 방울, 밤에는 보습 크림 하나로 끝냅니다.

진정되면 그때 비타민C와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다시 넣습니다. 올라온 날 무언가를 더 얹어서 잡아보려던 시도는 저한테는 늘 실패였어요.

1년 전의 저한테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걸 고르겠습니다. 좋다는 거 다 사서 바르지 말고, 필요한 것 한두 개만 꾸준히 바르라고요.

화농성 자체를 잡아준 건 약이었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건 지금의 이 단순한 루틴과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작한 레이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초 단계는 몇 개가 적당한가요?
저는 가장 심할 때 수분크림 하나만 썼고, 지금도 세 단계를 넘기지 않습니다. 상태에 따라 다를 거예요.

Q. 레티놀은 안 쓰시나요?
저함량부터 천천히 올렸는데도 제 피부에는 계속 트러블이 올라와서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Q. 선크림은 어떤 걸 쓰세요?
무기자차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유기자차가 잘 지워지고 트러블도 생기는 편이었어요.

Q. 제품만으로 화농성이 잡혔나요?
아닙니다. 약을 시작한 뒤에 잡혔고, 제품과 습관은 그 상태를 유지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Q. 팩은 자주 하시나요?
1~2주에 한 번 정도만 합니다. 성분이 단순한 수분 팩으로 짧게 올려요.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언급된 제품은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것이며, 피부 타입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