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에서 부정출혈이 6월 11일에 멈췄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그 뒤로 두 달 반이 지났습니다. 몸은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피부도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그동안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28일 주기로 정확해졌습니다부정출혈은 6월 11일 이후로 한 번도 없었습니다.7월 생리는 주기가 정확했어요. 야즈 한 팩이 28개니까 딱 28일 주기로 맞춰진 셈입니다. 몸이 약에 맞춰졌다는 게 이렇게 눈에 보이는구나 싶었습니다.다만 생리통은 조금 심해졌습니다. 예전엔 생리 기간에 진통제를 한두 알 먹었는데 7월엔 네다섯 알 정도로 늘었어요.그런데 이걸 약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원래도 생리통은 달마다 왔다 갔다 했거든요. 유독 심한 달도 있었고 아닌 달도 있었습니다. 그 달에 제가 피곤했던 ..
4편에서 두 달을 돌아온 끝에 야즈를 처방받고, 5월 11일 첫 알약을 먹었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걱정하던 부작용은 정말로 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을 갔습니다.생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평소 제 생리는 5일이면 끝났습니다.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이주일이 지나도 소량씩 계속 비쳤습니다.처음 알아차렸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어요. 아, 역시 왔구나.당황스럽긴 했지만 완전히 예상 밖은 아니었습니다. 20대에도 피임약을 먹고 부정출혈을 겪은 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이게 언제까지 갈까 하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부정출혈이 이어지던 시기의 피부 상태입니다. 3주에 걸쳐 조금씩 옅어졌습니다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습니다.초반에는 선명한 붉은색이 비치는 날이 있어서 라이너에서 소형 생리대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3..
3편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고, 며칠 고민한 끝에 경구피임약을 먹어보기로 했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처음 먹은 건 야즈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을 돌아가게 됩니다.왜 순한 약부터 시작했을까저는 예전에 처방받아 두고 먹지 않은 클레라가 있었습니다.순하다고 알려진 약이고, 무엇보다 제가 이미 먹어본 적이 있는 약이었어요. 처음 보는 약보다는 경험이 있는 쪽이 안정적일 것 같았습니다.이렇게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20대에 약국에서 피임약을 먹었을 때 부정출혈을 겪은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늘 가장 순한 것만 골라 먹었습니다.호르몬 작용이 센 약을 먹으면 저는 반드시 부작용이 올 거라는 믿음 같은 게 있었어요.그래서 진단받은 직후인 12월부터 클레라를 시작했습니다.두 달을 ..
2편에서 난소나이 검사를 받고 사흘 뒤 결과지를 받아든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이 글은 그 자리에서 들은 설명을 정리한 기록입니다.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의료인이 아닙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진료실에서 들은 설명을 제가 이해한 만큼 옮긴 것이고, 진단은 진료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난소나이 24세, 그런데 좋은 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선생님은 결과지를 펼쳐놓고 수치와 그래프를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해 주셨습니다.난소나이는 24~25세로 나와 있었습니다. 다만 이건 수치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28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어요.솔직히 그 말을 들었을 때 잠깐은 좋은 뜻인 줄 알았습니다. 나이보다 어리다는데 나쁠 게 뭐가 있나 싶었거든요.그런데 이어진 설명이 달랐습니다.난소나이는 실제 나이와 한두 살 ..
1편에서 볼과 턱에 반복되는 트러블 때문에 안 해본 게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초를 다 바꿔보고, 식단을 조절하고,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까지 받았는데도 달라지지 않았던 시기요.그 끝에서 제가 향한 곳은 피부과가 아니라 산부인과였습니다.왜 하필 산부인과였을까계기는 위치였습니다. 트러블이 늘 볼과 턱선에만 올라왔거든요.턱 여드름은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자주 봤습니다. 근거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 다른 방향은 이미 다 막힌 상태였어요. 기초도 식단도 알레르기도 아니라면 남은 건 안쪽밖에 없었습니다.마침 난소나이라는 걸 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습니다. 나이도 있으니 어차피 한 번은 받아볼 검사라고 생각했습니다.그렇게 2025년 11월 10일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평생 피부 하나는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쩜 이렇게 하얗고 좋냐는 말을 듣는 게 익숙했고, 저는 그게 그냥 제 기본값인 줄 알았습니다.그 기본값이 완전히 무너진 게 2024년 가을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시작부터, 원인이 피부 바깥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되기까지의 기록입니다. 피부가 좋은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엄마 피부가 좋으니 저도 당연히 그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전이라는 말을 별생각 없이 믿었던 거죠.10대 때 그 흔한 여드름으로 고생한 기억이 없습니다. 시험기간에 밤을 새워도, 친구들이 이마에 뭐가 났다고 속상해할 때도 저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20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장품을 바꿔도 뒤탈이 없었고, 관리라는 걸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지금 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