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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 부정출혈이 6월 11일에 멈췄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이 글은 그 이후, 두 번째 팩과 세 번째 팩을 먹으며 지낸 두 달의 기록입니다.
먼저 밝혀둘 게 있습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니고, 아래는 처방받아 복용 중인 한 사람의 경과일 뿐입니다. 야즈는 전문의약품이라 진료 없이는 구할 수 없고, 그래야 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낭성에 왜 하필 피임약일까
진단 초기에 저도 이게 제일 이해가 안 갔습니다. 피부 때문에 왔는데 왜 피임약인가.
선생님 설명은 이랬습니다. 다낭성은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서 남성호르몬, 그러니까 안드로겐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고, 그러면 피지 분비가 늘어난다는 겁니다. 여드름과 다모증이 함께 오는 것도 그래서고요.
피임약은 그 균형을 조절해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피부를 직접 건드리는 약이 아니라, 원인 쪽을 건드리는 약인 셈이었어요.
설명을 듣고 나니 제 경우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볼과 턱에만 올라오던 위치도, 아무리 발라도 소용없던 것도 그제야 말이 됐습니다.
거부감이 아주 없진 않았습니다. 20대에도 먹어본 적이 있어서 약 자체는 익숙했지만, 나이가 있고 나중에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게 당연했어요. 다만 그 걱정보다 매일 거울 앞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컸습니다.
부작용이 무서운 것보다, 거울 보는 게 더 무서웠습니다.
두 번째 팩부터 달라졌습니다
첫 팩은 사실상 부정출혈과 씨름한 한 달이었고, 피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체감이 온 건 6월, 두 번째 팩부터였어요.
가장 큰 변화는 딱 하나로 정리됩니다. 염증주사를 맞아야 했던 그 크고 딱딱한 여드름이 더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세수하다 스치기만 해도 아프던, 며칠씩 자리를 지키던 그것들이요.
자잘한 좁쌀 여드름은 여전히 보였습니다. 다만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세수할 때 스윽 하고 정리되거나, 밤에 패치를 붙이고 자면 다음 날 아물어 있었습니다.
| 시기 | 몸의 변화 | 피부 |
|---|---|---|
| 1팩 (5월) | 부정출혈 한 달간 지속 | 뚜렷한 변화 없음 |
| 2팩 (6월) | 부정출혈 종료, 생리주기 정확히 맞음 | 화농성 사라짐, 좁쌀만 남음 |
| 3팩 (7월) | 특이사항 없음 | 유지, 이제 흔적 단계 |

왼쪽이 피임약 먹기 전 제일 심했을 때, 오른쪽이 7월입니다. 촬영 조명이 달라 색감에 차이가 있으나, 보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 반년은 먹어봐야 효과를 볼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제 경우는 빠른 편이었어요. 왜 저에게 이렇게 잘 맞았는지는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조건이 맞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피부 말고 달라진 것, 안 달라진 것
생리주기는 두 번째 팩부터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날짜를 세지 않아도 될 만큼요.
체중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피임약 하면 살 이야기가 늘 따라붙어서 걱정했는데, 저는 운동을 주 3~4회 유지하고 식단도 크게 무너뜨리지 않아서 그 덕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약 때문에 안 쪘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식욕은 생리 전에만 왕성했고, 나머지 날은 평소와 비슷했습니다. 붓기나 기분 변화처럼 걱정했던 것들은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피부 말고는 "와, 이건 진짜 달라졌다" 싶은 게 없어요. 그게 저한테는 가장 좋은 결과였습니다.
세 달마다 병원에 가야 합니다
이건 먹기 전에 몰랐던 부분입니다.
야즈는 한 번에 세 팩, 그러니까 석 달치까지만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 달마다 산부인과에 다시 가야 해요.
지금이 7월, 세 번째 팩입니다. 곧 병원에 가서 다음 석 달치를 받아올 예정입니다.
솔직히 번거롭습니다. 예약을 잡아야 하고, 대기해야 하고, 시간을 빼야 하니까요. 다만 이게 안전장치이기도 하다는 생각은 합니다. 석 달에 한 번은 어쨌든 몸 상태를 확인받게 되니까요.
세 달에 한 번씩 반복되는 일입니다.
더 빨리 갈걸 그랬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게 이겁니다.
기초를 몇 번이나 갈아엎고, 식단을 조절하고, 알레르기 검사까지 받고, 약국에서 산 연고로 피부를 뒤집어먹기까지 하면서 일 년 가까이 헤맸습니다. 그 시간에 산부인과를 한 번 가봤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제가 의심조차 못 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었거든요. 다낭성은 생리가 불규칙한 사람의 병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니 아예 후보에서 빼버린 거예요.
그래서 혹시 저처럼 원인을 못 찾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말만 남기고 싶습니다. 피부 바깥에서 답이 안 나올 때, 안쪽을 한번 확인해보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
약을 권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비흡연·비음주에 다른 위험 요인도 없어서 이 약을 쓸 수 있었던 거고, 조건이 다르면 아예 처방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라는 이야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레이저 2회차 이후의 경과를 정리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야즈는 언제부터 효과가 보이나요?
저는 두 번째 팩부터 화농성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반년은 봐야 한다고 안내받았으니 제 경우가 빠른 편입니다.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어도 다낭성인가요?
저는 규칙적이었는데도 진단받았습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한 번에 몇 개월치까지 처방받나요?
제 경우 최대 세 팩이었습니다. 그래서 석 달마다 다시 내원하고 있습니다.
살이 찌지는 않았나요?
저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운동과 식단을 유지 중이라 약 덕분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본 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개인의 경험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야즈를 포함한 경구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흡연 여부·혈전 병력 등에 따라 처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복용 여부는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