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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에서 흔적 제품을 종류별로 다 써봤지만 붉은 기는 그대로였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제품에 쓰는 돈을 차라리 피부과에 쓰는 게 낫겠다고 결론 내린 뒤, 저는 하루에 두 곳을 상담받았습니다.

후보 두 곳을 정한 기준

한 곳은 회사 근처, 다른 한 곳은 집 근처였습니다.

회사 근처는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이었어요. 회사 지인에게 들었는데, 강남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고 시술 디테일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집 근처는 그 동네 피부과 중 후기가 가장 많고 다양한 시술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고려한 건 거리, 후기, 가격, 상담 방식 네 가지였습니다. 어차피 5회 이상 다녀야 하는 시술이라 거리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사전에 알아본 건 많지 않았습니다. 흔적 치료에는 레이저를 한다는 것, 레이저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라는 것 정도였어요. 가격은 검색해도 알 수 없었습니다.

같은 날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회사 근처는 네이버예약으로 5시 30분에 잡았습니다.

상담은 10분도 안 걸려 끝났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저는 다른 곳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투는 친절했는데 설명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왜 이 시술을 받아야 하는지, 제 피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레이저 한 종류를 안내받고 끝났어요.

권유 자체가 잘못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원하던 설명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퇴근길에 집 근처 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가면 상담이 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갔어요. 7시쯤 도착했습니다.

 

이 시기 피부 상태 / 이 상태로 두 곳을 상담받으러 다녔습니다.

세안부터 하고 기계로 상태를 봤습니다

두 번째 병원에서는 도착하자마자 세안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기계로 피부 상태를 촬영했어요.

이 지점에서 신뢰가 생겼습니다. 제 피부를 실제로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화면을 보면서 들은 설명은 이랬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재생되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화농성 여드름이 가라앉은 상태라 남은 것 대부분이 흔적이다. 그중에서도 붉은 자국은 색소침착이나 파인 자국에 비해 레이저 반응이 좋은 편이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이셨어요.

붉은 자국은 두면 시간이 지나며 흐려지긴 하지만, 그 시간을 앞당기는 거라고요.

 

저는 이 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없던 걸 만들어주겠다는 게 아니라 속도를 당기는 거라는 설명이 정직하게 들렸어요.

1년 걸릴 게 한두 달 안에 흐려진다면, 저한테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낭성이라는 걸 말했더니

저는 상담에서 다낭성 진단을 받았다는 것과 현재 처방받은 경구피임약을 복용 중이라는 걸 밝혔습니다. 1~2년 사이에 피부가 급격히 나빠진 이유가 그것이라고요.

두 곳 모두 반응이 비슷했습니다. 다낭성인 경우 그렇게 갑자기 심해져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요.

그리고 이 정보가 실제로 시술 구성에 반영됐습니다.

제모가 들어간 게 그 때문이었어요. 다낭성이면 남성호르몬 영향으로 털이 나는 속도나 양이 늘 수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도 구레나룻과 얼굴 잔털이 전보다 많아진 걸 느끼고 있었어요.

코에 블랙헤드로 보이는 게 사실은 짧은 잔털인 경우가 많고, 그런 잔털에 미세하게 불순물이 쌓여 트러블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같은 붉은 자국이라도 제 경우엔 원인이 하나 더 있었던 셈입니다.

안내받은 시술 구성

단계별로 진행하는 구성이었습니다.

단계 내용
1 나비존과 코 부위 제모 — 추가 트러블 예방
2 홍반 개선 목적의 레이저
3 색소·흔적 개선 목적의 레이저
4 모델링 팩으로 진정 후 귀가
중간 회차 압출 1회
별도 스킨부스터 주사 1회

 

각 5회, 2주 간격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제 경우는 붉은 자국 정도라 비교적 효과가 잘 나타나는 편이어서 5회면 어느 정도 정리될 거라고 하셨어요. 최대 10회까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킨부스터 주사는 원래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애매하게 찔끔찔끔 돈을 들여서 애매한 효과를 보느니, 확실하게 하고 확실한 결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물어본 것들

상담에서 여쭤본 건 두 가지였습니다.

제 정도 피부 상태면 몇 회쯤 해야 효과를 보는지.
5회 정도면 어느 정도 정리될 거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스킨보톡스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나은지.
스킨보톡스는 피부 안쪽을 팽팽하게 만드는 쪽이라 제 고민과는 방향이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저처럼 붉은 흔적이 고민이라면 스킨부스터 쪽이 맞다고요. 운동 후 먹는 단백질 파우더처럼 재생을 더 빠르게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확인받은 게 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경구 항생제를 계속 복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굳이 안 먹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쨌든 항생제 계열이고, 압출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거라고요.

4편에서 산부인과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같은 말을 들으니 그제야 정리가 됐어요.

부작용은 이렇게 안내받았습니다. 레이저라 시술 후 피부 전체가 붉어지지만 1~2시간이면 가라앉는다고요. 당일에 모델링 팩까지 진행해서 진정 후 귀가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스킨부스터 주사는 멍이 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멍의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다운타임이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 정도라고요.

시술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넉넉히 바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비용과 결제

레이저 두 종류에 모델링 팩까지 5회로 받으면 80만 원대(부가세 별도)였습니다.

여기에 제모와 스킨부스터 주사, 압출을 더한 패키지가 150만 원대(부가세 포함)였어요. 현금과 카드 금액 차이가 없어서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다른 곳에서 레이저 한 종류만 5회에 80만 원대를 안내받고 온 직후였거든요. 시술 하나에 그 가격이라면, 여러 단계를 묶은 쪽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받은 견적입니다. 구성과 회차, 병원에 따라 차이가 크니 반드시 직접 상담받고 비교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했습니다.

패키지에 제게 필요한 것만 들어 있었고, 원장님과 상담실장님 두 분 모두와 이야기하면서 신뢰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확실한 효과가 중요했어요.

다음 글에서는 레이저 1회차 시술 당일과 다운타임을 기록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드름 흔적 레이저는 몇 회 정도 받나요?
저는 5회로 안내받았고 최대 10회까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붉은 자국은 레이저가 잘 듣나요?
색소침착이나 파인 자국에 비해 반응이 좋은 편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만 제 경우의 상태 기준입니다.

상담은 몇 군데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저는 두 곳을 같은 날 받아봤고, 그 덕분에 비교 기준이 생겼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저는 여러 시술을 묶은 패키지로 150만 원대에 결제했습니다. 구성과 병원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직접 상담받아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다운타임은 어느 정도인가요?
레이저는 1~2시간이면 붉은 기가 가라앉는다고 들었고, 스킨부스터 주사는 3일에서 일주일 정도로 안내받았습니다.

다낭성이라는 걸 피부과에도 말해야 하나요?
저는 밝혔고, 그 정보가 시술 구성에 반영됐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알리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 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개인의 경험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증상과 치료 반응은 개인차가 크므로, 약물 복용이나 시술 여부는 반드시 산부인과·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