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야기는 여러 번 썼는데, 그전에 관리실을 다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반년 넘게 다녔고, 제품까지 합치면 200만 원이 넘었어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나이 때문이기도 했습니다다니기 시작한 건 피부가 심해진 뒤였습니다.이유가 하나만은 아니었어요. 여드름 때문이기도 했고, 이제 나이가 있으니 이 상태를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만들어보자는 마음도 있었습니다.그때 제 생각은 이랬어요. 집에서 혼자 하는 걸로는 한계가 있으니 전문가 손을 빌리면 다르지 않을까.한 번에 한 시간, 회당 5만 원받았던 관리는 이런 구성이었습니다.클렌징으로 시작해서 각질과 피지를 정리하는 단계가 있었고, 그다음 얼굴 경락이 들어갔어요.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수분과 보습 위주 관리가 이어지고 모델링팩으..
기초를 다 바꿔보고, 유제품과 밀가루를 끊고, 아침마다 그린스무디를 갈아 마시던 시기였습니다.그런데도 얼굴은 그대로였어요. 그때 회사 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몸에 좋다는 그게 나한테는 아닐 수도 있다는 말그분이 인스타에서 이 검사를 보고 제 생각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제가 매일 갈아 먹는 스무디를 보시고는, 몸에 좋다는 그 음식이 저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으니 한번 받아보라고요.그 말이 좀 뾰족하게 박혔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한 건 전부 빼는 것이었거든요. 유제품 빼고, 밀가루 빼고. 그런데 제가 더하고 있던 것은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어요.솔직히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다른 방향은 다 막혀 있었으니까요.26만 원 앞에서 잠깐 망설였습니다가격을 보고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26만 원이었어요..
33화에서 붉은 자국은 지우는 쪽으로, 갈색 자국은 안 늘리는 쪽으로 관리한다고 썼습니다.말은 그렇게 정리했는데, 그럼 실제로 손은 어떻게 움직이느냐. 이번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뭘 바르느냐보다 언제 바르느냐가 이 글의 내용입니다.재생크림은 20대 후반부터 발랐습니다이건 여드름 때문에 시작한 게 아닙니다.누가 권해서도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판단해서 20대 후반부터 쭉 발라왔습니다. 수분크림이나 크림을 다 바른 다음, 고민되는 부위에만 얹는 식으로요.그때는 흉터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뭔가 올라왔다 가라앉은 자리에 습관처럼 바르는 정도였어요.재생 연고는 그보다 한참 나중입니다. 여드름이 심해지면서부터였어요. 짜고 난 자리나 염증 주사를 맞은 자리에 도톰하게 올려서 발랐습니다.같은 '재생'이라..
18화에서 밤에 패치를 붙이고 자면 다음 날 아물어 있었다고 한 줄 쓴 적이 있습니다.그 한 줄을 좀 풀어보려고요. 패치는 제가 가장 오래 써온 물건인데, 언제 붙이느냐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달랐습니다.짜기 전에 붙이는 건 마음만 편했습니다제일 심했던 시기에 저는 패치를 두 번 썼습니다. 짜기 전에 한 번, 짜고 난 뒤에 한 번요.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앞쪽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올라오려는 걸 미리 덮어두면 가라앉을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붙여놨다는 사실이 주는 안심이 더 컸던 것 같아요.효과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다고 지금은 생각합니다.효과는 짜고 난 뒤에 있었습니다확실히 달랐던 건 짜고 난 다음이었습니다.밤에 씻고, 정리한 자리에 진정 성분이 든 패치를 붙이고 잡니다...
다낭성으로 진단받고 나서 저는 병원 두 곳을 같이 다니게 됐습니다. 산부인과와 피부과요.원인은 한쪽에서 보고, 결과는 다른 쪽에서 보는 셈입니다. 이걸 어떻게 굴리고 있는지 적어보려고요.한 곳은 루틴, 한 곳은 숙제입니다피부과는 2주에 한 번입니다. 그런데 이쪽은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시술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다음 예약을 잡고 나오거든요. 격주 월요일로 고정해두니까 아예 루틴이 됐습니다. 퇴근하고 갈 수 있는 것도 큽니다.산부인과는 석 달에 한 번인데, 횟수는 훨씬 적은데도 이쪽이 더 번거롭습니다.제가 다니는 곳은 전화로만 예약이 됩니다. 날짜나 시간을 바꾸려면 또 전화를 해야 하고요. 마지막 진료가 다섯 시쯤이라 퇴근 후에는 갈 수가 없어서, 주말이나 아침 일찍으로 잡아야 합니다.큰 문제가 없으면 처..
30화에서 붉은 자국은 흉터 중에 가장 지우기 쉬운 편이라고 한 줄 쓰고 넘어갔습니다.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번에 제대로 적어보려고요. 같은 여드름 자국이라도 병원에서 가는 길이 아예 다르더라고요.정밀 사진을 찍고 나서 알았습니다제가 이 차이를 알게 된 건 피부과에서였습니다.정밀 사진을 찍고 나서 선생님이 화면을 짚어가며 설명해주셨어요. 여기 이건 붉은 자국이고, 저기 저건 성격이 다른 거라고요.그전까지 저는 얼굴에 남은 걸 전부 뭉뚱그려 '여드름 흉터'라고 불렀습니다. 다 같은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없애는 방법도 하나뿐인 줄 알았고요.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나니 그제야 제 얼굴이 정리가 됐습니다. 어디에 뭐가 얼마나 있는지를 처음으로 안 셈이에요.세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종류어떻게 보이나..
31화에서 검색하다 겁먹었던 것 중 하나가 체중 이야기였다고 썼습니다. 그 얘기를 좀 제대로 해보려고요.미리 말씀드리면 제 경우는 순서가 좀 반대입니다.살이 쪘을 때는 피부가 멀쩡했습니다원래 166센티에 55킬로 정도를 유지하던 사람이었습니다.그러다 1년 가까이 야식을 자주 먹고 운동도 안 하는 시기를 보냈어요. 어느 날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60킬로였습니다. 그때 좀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감량을 시작했습니다.여기서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습니다. 피부 때문에 뺀 게 아닙니다. 살이 붙어 있던 그 시기에도 제 피부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빼는 동안에도 괜찮았습니다방법은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식단과 운동을 같이 했어요.아침은 삶은 계란과 야채 스무디, 점심은 일반식, 저녁은 두부 위주로 가볍게 갔습니다..
이 시리즈를 서른 편 가까이 쓰면서 정작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뭔지는 제대로 정리한 적이 없습니다.늘 제 이야기만 했거든요. 이번엔 이 병 자체를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의료인이 아니니까, 진료실에서 들은 것과 공신력 있는 자료에서 확인한 것을 제가 이해한 만큼만 옮기겠습니다.이름부터 저를 헷갈리게 했습니다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제 반응은 이랬습니다.다낭성? 그럼 생리를 안 하는 병 아닌가. 나는 잘 하는데.이게 제가 1년을 돌아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낭성은 생리가 불규칙한 사람의 병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니 아예 후보에서 빼버린 겁니다.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틀린 생각이었습니다.세 가지 중 두 가지면 진단됩니다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건 2003년에 ..
어제 네 번째 시술을 받고 왔습니다. 3회차에서 2주 만이었어요.이번 글은 시술 당일 이야기보다, 회차가 쌓이면서 달라진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제모는 4주, 레이저는 2주입니다이번엔 제모를 받지 않았습니다.빠뜨린 게 아니라 주기가 달라서예요. 흉터 레이저는 2주에 한 번이고, 제모는 4주에 한 번입니다. 그래서 1회차에 한 번, 3회차에 한 번, 이런 식으로 걸러서 들어갑니다.어제는 압출과 흉터 레이저만 받았습니다.처음엔 이게 헷갈렸어요. 갈 때마다 받는 게 달라지니까 오늘은 뭘 하는 날인지 매번 확인해야 했거든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제모가 있는 날인지 아닌지 미리 셉니다.회차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회차받은 것그 뒤 달라진 것1회차제모, 홍반 레이저, 흉터 레이저, 모델링팩큰 차이 없음2회차압출, ..
29편을 쓰는 동안 저는 계속 앞만 보고 왔습니다. 다음은 뭘 쓰지, 그다음은 뭘 쓰지 하면서요.이번 글은 한 번 뒤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1년 반 동안 어디를 어떻게 돌았는지, 지금은 어디쯤 와 있는지요.다시 돌아간다면 검사부터 하겠습니다2024년 가을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제품을 사러 가지 않을 겁니다. 병원부터 갈 거예요.그것도 피부과가 아니라 산부인과로요. 초음파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난소 상태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까지 받아볼 것 같습니다.반대로 아예 안 할 것도 정해져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기초 라인을 갈아엎는 일이요.그때 저는 좋다는 걸 계속 더했습니다. 하나 사서 얹고, 또 하나 사서 얹고요. 지금이라면 반대로 갈 것 같아요. 다 걷어내고 수분크림 하나만 남기는 쪽으로요.나..
이 시리즈에서 몇 번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알겠더라"는 말을 했는데, 정작 그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는 제대로 쓴 적이 없습니다. 이번엔 그 얘기를 하려고요.돈이 아까워서 시작했습니다계기가 좀 웃깁니다.2025년 11월이었어요. 그때 제가 기초 라인을 통째로 바꾸면서 꽤 큰돈을 썼거든요. 그러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만큼 썼으면 효과가 있는지는 봐야 하지 않나.그래서 찍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이었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확인하고 싶었던 겁니다.지금 돌아보면 그때 시작한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치료 전 상태가 남아 있는 게 나중에 비교의 기준이 됐거든요.조건을 고정하는 게 전부입니다사진 기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예쁘게 찍는 게 아니라 똑같이 찍는 것입니다. 조건이 바뀌면..
이 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과거 이야기만 했는데, 한 번쯤 앞을 보는 글도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다낭성이라는 걸 알고 넉 달이 지난 지금, 저는 이걸 어떻게 안고 갈 생각인지요.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는 아직 모릅니다솔직하게 말하면, 약을 언제까지 먹으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기한이 정해져 있다거나 상태를 보며 조절하자거나, 그런 설명이 따로 없었어요. 그리고 저도 아직 물어보지 않았습니다.이유는 단순해요. 아직 4개월차거든요. 좀 더 먹어보고 나서 여쭤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끊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아직은 궁금하지 않아요. 지금은 효과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모든 걸 지금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 이번에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석 달에 한 번, 병원에 갑니다제가 먹는 ..
여드름이 심할 때 화장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건, 사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입니다. 안 하는 게 낫죠. 그런데 출근을 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하잖아요.저도 그 사이에서 한참 헤맸습니다.파운데이션 두 개를 섞던 시기제일 심했을 때 제 아침은 이랬습니다.원래 쓰던 BB크림만으로는 커버가 안 됐어요. 그래서 파운데이션을 두 개 섞어서 썼습니다. 톤을 맞추려고요. 그걸 두 번 덧발랐고요.그래도 트러블이 심한 부위는 안 가려졌습니다. 거기에 컨실러를 두껍게 올리고, 무너지지 말라고 파우더까지 얹었어요.이게 피부에 좋을 리 없다는 건 저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려지지 않으면 나갈 수가 없으니까요.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한 건, 그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덮을수록 나빠졌습니다결과는 예상대로..
패키지에 제모가 들어 있다는 걸 처음 들었을 때 좀 의외였습니다. 저는 흉터를 지우러 간 건데 왜 털 이야기가 나오지, 싶었어요.그런데 설명을 듣고 나니 납득이 됐고, 지금은 이게 왜 세트로 묶여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사진을 찍다가 알았습니다털이 늘었다는 걸 저는 한참 뒤에야 알아차렸어요.다낭성이라는 걸 알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볼과 턱 쪽 사진을 자주 찍게 됐거든요. 흔적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려고 찍은 건데, 어느 날 사진을 보다가 다른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잔털이 늘었네.그 전에는 정말 몰랐어요. 남자처럼 수염이 나는 형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냥 잔털이 조금 많아진 정도라 일상에서는 알아차릴 수가 없었어요.매일 보는 얼굴에서는 안 보이던 게, 사진으로 남겨두니까 보였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하던 ..
운동 이야기가 나오면 보통 땀을 어떻게 씻어내느냐로 흘러가는데, 저는 조금 반대입니다. 얼굴에 손을 덜 대는 쪽으로 정리했거든요.운동 전에 화장을 지우지 않습니다이게 의외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화장한 채로 운동합니다.이유는 단순해요. 어차피 운동 끝나고 씻어야 하니까요. 운동 전에 한 번, 끝나고 또 한 번 씻으면 그날 세안이 두 번 더 늘어납니다. 세안은 은근히 피부 마찰이 있어서 자주 할수록 좋을 게 없어요.그래서 한 번에 몰아서 지웁니다.공복에 하는 날은 어차피 화장을 안 한 상태니까 그냥 하고, 퇴근 후에 가는 날은 화장한 채로 운동한 뒤 집에서 한 번에 지웁니다. 저는 퇴근 후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시점제가 하는 것운동 전화장 그대로. 따로 지우지 않음운동 중얼굴에 손·수건 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