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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피부 하나는 걱정 없이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쩜 이렇게 하얗고 좋냐는 말을 듣는 게 익숙했고, 저는 그게 그냥 제 기본값인 줄 알았습니다.

그 기본값이 완전히 무너진 게 2024년 가을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시작부터, 원인이 피부 바깥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되기까지의 기록입니다.

 

피부가 좋은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엄마 피부가 좋으니 저도 당연히 그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전이라는 말을 별생각 없이 믿었던 거죠.

10대 때 그 흔한 여드름으로 고생한 기억이 없습니다. 시험기간에 밤을 새워도, 친구들이 이마에 뭐가 났다고 속상해할 때도 저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20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장품을 바꿔도 뒤탈이 없었고, 관리라는 걸 배워본 적도 없습니다.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지금 돌아보면 이 시절의 무경험이 나중에 대응을 한참 늦추게 됩니다.

2024년 가을, 볼과 턱이 무너졌습니다

어느 날부터 볼과 턱에 뾰루지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컨디션 문제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제가 알던 여드름이 아니었습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화농성 여드름이었어요. 깊고 단단하고, 붉게 부어오른 채로 며칠씩 자리를 지켰습니다.

속도도 이상했습니다. 하나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면 그 옆에 새로 올라왔습니다. 화장으로 가려보려 하면 두껍게 바르게 되고, 그러면 또 다음 게 올라오는 구간이 반복됐습니다.

 

이 시기부터 기록용으로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염증주사를 맞아도 잠깐뿐이었습니다

참다못해 피부과에 갔습니다. 염증주사를 맞으면 붓기가 가라앉긴 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며칠짜리였다는 겁니다. 가라앉은 자리 근처에 또 올라오고, 다시 병원에 가고. 그 반복이 몇 달간 이어지니까 어느 순간 이건 그때그때 끄는 걸로 될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불을 끄고는 있는데, 불이 어디서 붙는지를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살을 뺀 게 원인일까 의심했습니다

가장 유력하게 의심한 건 체중 변화였습니다.

키 165cm에 보통 55kg 정도를 유지하던 사람인데, 2023년에 운동을 놓고 야식을 달고 살다 보니 60kg까지 올라갔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반년 동안 운동을 병행하며 천천히 감량했고, 50kg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52~53kg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뺀 것도 아니고 반년에 걸쳐 꾸준히 한 거였지만, 어쨌든 10kg 감량이었습니다. 체질 자체가 바뀐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그쪽으로 잡고 파기 시작했습니다.

안 해본 게 없다는 말의 뜻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한 것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도한 것 기간 제 경우의 결과
기초 라인 전면 교체 여러 차례 잠깐 괜찮다가 원위치
식단 관리 수개월 체감 변화 거의 없음
피부 마사지 주기적으로 그때뿐
피부과 염증주사 반복 며칠 단위로만 유지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 1회 + 이후 식단 조정 해당 음식 배제해도 변화 없음

 

바이오컴이라고 하는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4단계, 5단계로 나온 음식은 전부 끊었어요. 먹는 걸 그렇게까지 통제해봤는데도 피부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위치가 항상 볼과 턱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마도 코도 아니고 늘 아래쪽이었어요.

턱이라는 위치가 자꾸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혹시 피부가 아니라 안쪽 문제인가, 자궁 쪽과 관련이 있는 건가. 근거는 없었고 그냥 직감에 가까웠습니다.

그 막연한 생각이 실제로 산부인과 검사로 이어진 건 2025년 11월의 일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30대에 갑자기 여드름이 나기도 하나요?
저는 10대·20대 내내 트러블이 거의 없다가 30대 초반에 시작됐습니다.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니 반복된다면 진료로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화농성 여드름은 뭐가 다른가요?
제 경우엔 깊고 단단했고, 건드리면 통증이 있었습니다. 표면에서 끝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다이어트 후 피부가 나빠질 수 있나요?
저는 그렇게 의심했지만, 결국 제 경우의 원인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감량 자체를 원인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염증주사는 얼마나 갔나요?
며칠 단위였습니다. 근본 원인을 찾기 전까지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다음 글은 어떤 내용인가요?
턱 트러블 때문에 산부인과에 가게 된 과정과, 거기서 받은 검사 이야기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본 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개인의 경험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증상과 치료 반응은 개인차가 크므로, 약물 복용이나 시술 여부는 반드시 산부인과·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