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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진단 이후의 이야기를 주로 써왔는데, 정작 그 진단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제대로 정리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구간이 가장 길고, 가장 답답했던 시간이었어요.

처음엔 몸이 바뀌는 중이라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이상하다고 느낀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2024년에 볼과 턱 쪽 여드름이 점점 심해졌어요. 그때는 체중 감량을 하던 시기라 몸이 바뀌면서 잠깐 그러는 거겠거니 했습니다. 살이 빠지면 컨디션도 달라지니까, 피부도 적응 중인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2025년에도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그때부터 슬슬 이상했습니다. 잠깐 지나가는 거면 벌써 지나갔어야 하는데.

검색하고, 끊고, 바꿔보고

혼자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검색을 정말 많이 했어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도 돌려보고, 유제품이 안 좋다길래 끊어도 봤습니다. 식단을 조절하고 생활 습관도 바꿔봤어요. 그러다 안 되면 스트레스 때문인가 보다, 하고 마무리 짓곤 했습니다.

원인을 찾은 게 아니라, 원인이라고 부를 만한 걸 하나 골라서 마음을 눕혀놓은 거였습니다.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대답은 비슷했습니다. 스트레스 아니냐고요. 사실 친구들은 잘 몰랐을 거예요. 만날 때마다 메이크업으로 열심히 가리고 나갔으니까요. 어쩌다 생얼을 본 친구 한 명이 영양제를 먹어보라거나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를 받아보라고 했던 게 전부였습니다.

피부과에는 갔습니다, 다만 그게 끝이었어요

병원에 안 간 건 아니에요. 피부과에는 다녔습니다.

염증 주사를 맞고, 처방받은 먹는 약을 병행하는 걸 반복했어요.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오면 가서 주사 맞고, 가라앉으면 좀 괜찮아졌다 싶고, 또 올라오면 다시 가고. 그게 몇 달이었습니다.

한 번은 주사를 맞았는데도 안 가라앉은 적이 있었어요. 결국 레이저로 뚫어서 안에 고여 있던 걸 빼냈고, 그 자리에 거즈를 붙인 채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계속 불을 끄기만 하고 있었어요. 왜 자꾸 불이 나는지는 한 번도 제대로 묻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말을 꺼내주셨습니다

어느 날 염증 주사를 맞으러 갔을 때였어요.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사실 염증 주사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고. 이렇게 화농성 여드름이 계속 나는 상태라면 다른 치료를 병행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든 생각은 솔직히 걱정이 먼저였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돈이 많이 드는 시술은 미용 목적 아닌가. 100만 원은 넘게 들 것 같은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한참을 그렇게 고민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 고민의 시간이 제일 아깝습니다.

다낭성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결국 검사를 받았고, 다낭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외로 저는 그 자리에서 이해가 됐어요. 워낙 알려진 거라 이름은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건 병이라기보다 체질에 가까운 거라고 들었거든요.

병이 아니라 체질이라면, 싸울 게 아니라 같이 살아갈 방법을 찾으면 되는 거였습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몸이 원래 그런 쪽이라면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 전제 위에서 관리하자. 그때부터 마음이 정리됐어요. 불안했던 건 진단명이 아니라 이유를 모르는 상태였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

하나만 꼽으라면 이겁니다.

2024년에 없던 화농성 여드름이 갑자기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주사와 약만 반복할 게 아니라 왜 지금 이게 생기는지를 먼저 물었어야 했습니다.

기초 화장품을 바꾸는 데 쓴 돈, 이것저것 끊어보며 보낸 시간. 그게 다 헛되진 않았지만 순서가 틀렸어요. 원인을 모른 채로 겉만 계속 손보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분이 계시다면, 스스로 답을 정하기 전에 한 번 더 물어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너무 늦게 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언제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나요?
2024년에 시작돼서 2025년에 더 심해졌을 때요. 처음엔 체중 감량으로 몸이 바뀌는 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혼자 해본 것들은 효과가 있었나요?
유제품을 끊고 식단을 바꿔봤지만 제 경우엔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Q. 어느 과에 먼저 갔나요?
피부과였습니다. 다만 염증 주사와 약을 반복하는 데서 한동안 멈춰 있었어요.

Q. 염증 주사로 안 되면 어떻게 하나요?
저는 한 번 안 가라앉아서 뚫어내는 처치를 받았습니다. 이후 일주일은 거즈를 붙이고 지냈어요.

Q. 진단명을 들었을 때 충격이었나요?
아니요. 오히려 이유를 알게 돼서 마음이 정리됐습니다. 체질에 가깝다고 들은 것도 컸어요.

Q. 주변에는 어떻게 말했나요?
친구들 반응은 대체로 스트레스 아니냐는 쪽이었습니다. 화장으로 가리고 다녀서 잘 몰랐을 거예요.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과 진단 과정은 개인차가 크므로, 검사와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