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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생 피부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어쩜 그렇게 하얗고 좋냐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엄마 피부가 좋으니 저도 당연히 그런 거려니 했습니다.

10대에 흔하다는 트러블도 겪은 적이 없고, 20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30대 초반에 갑자기 얼굴이 뒤집혔을 때, 저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살을 빼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2024년 가을부터였어요. 볼과 턱에 트러블이 급속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화농성 여드름이었어요.

그 무렵 제가 체중을 꽤 줄인 참이었습니다. 한동안 운동을 안 하고 야식을 자주 먹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1년에 걸쳐 천천히 10킬로 정도를 감량했어요. 급하게 한 것도 아니고 꾸준히 한 거였는데, 어쨌든 몸이 달라진 시기였으니까 체질이 바뀐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걸 다 했어요. 기초를 전부 바꿔보고, 밀가루를 끊고, 그린스무디를 챙겨 먹고, 마사지도 받아보고. 심지어 지연성 알레르기 검사까지 받아서 반응이 높게 나온 음식들을 다 뺐습니다. 정말 안 해본 게 없었어요.

그런데 1년 가까이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반복만 남은 1년

그 사이 피부과는 계속 다녔습니다.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오면 염증 주사를 맞고, 처방받은 항생제를 먹고, 좀 가라앉았다가, 또 나고.

이게 계속 반복됐어요. 그리고 반복되는 동안 붉은 자국만 늘어갔습니다.

낫는 게 아니라 순환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위치가 이상하다는 생각

어느 날 문득 걸린 게 있었습니다. 나는 대체 어디에 나고 있지?

이마에는 안 났어요. 코 옆에도 아니고요. 오로지 턱 주변과 볼 아래쪽에만 집중적으로 올라왔습니다. 화장품 문제라면 얼굴 전체에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턱 주변이라는 게 걸렸습니다. 혹시 호르몬이나 자궁 쪽 문제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한참 미룬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고 있었고, 매번 아무 이상이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그쪽은 괜찮다고 믿고 있었던 거예요.

지금은 압니다. 자궁경부암 검사로는 호르몬 관련 문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 검사만 받으면서 안심하고 있었던 게, 결과적으로 1년을 늦춘 셈이었어요.

그날 병원에서 한 것들

2025년 11월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질환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안고 갔어요.

순서 내용
접수·문진 임신 여부, 성관계 여부, 키와 체중 등
초음파 난소와 자궁 상태 확인
채혈 호르몬 수치와 난소 나이 확인용
자궁경부 확대 검사 함께 진행

하루에 다 끝났습니다. 다만 결과는 며칠 걸린다고 하셨어요.

준비할 건 딱히 없었습니다. 어차피 산부인과는 생리 주기를 피해서 가니까요. 힘들었던 건 두 가지예요. 흔히 굴욕 의자라고 부르는 그 자리에 앉는 것 자체가 민망했고, 회사 근처 병원이라 그런지 대기가 유독 길었습니다.

생리 주기가 정상인데 다낭성이라니

결과를 들으러 갔을 때 설명은 이랬습니다.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한두 살 어리거나 많게 나오는 건 정상 범위인데, 제 경우는 열 살 넘게 젊게 나왔다고요. 이런 경우는 난포가 많은 상태를 뜻하고, 그게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충격이었어요. 저는 다낭성이라는 걸 말로만 들어봤지, 제가 해당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생리 주기가 일정했습니다. 다낭성의 대표적인 특징이 생리를 안 하거나 불규칙한 건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생리통도 심하지 않았고 주기도 규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어서 들은 설명은 이랬습니다. 다낭성은 체중이 늘기 쉽고 남성 호르몬 쪽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로 인해 볼이나 턱 부위에 트러블이 날 수 있다고요. 그래서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부터 처방받은 경구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서도 한동안 이해가 안 됐어요. 주기가 이렇게 규칙적인데 어떻게 다낭성일 수가 있지. 그 질문을 한참 붙들고 있었습니다.

지금 검사를 앞두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생리 주기가 일정해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턱 주변에만 화농성 여드름이 집중적으로 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생리 주기가 정상인데도 다낭성인가요?
저는 주기도 규칙적이고 생리통도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해당됐어요. 그런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Q. 자궁경부암 검사로 알 수 있나요?
아니요. 저는 매년 받으면서 이상이 없었는데, 그 검사로는 호르몬 관련 문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Q. 검사는 하루에 끝나나요?
문진, 초음파, 채혈까지는 하루에 끝났습니다. 결과는 며칠 뒤에 들었어요.

Q. 여드름 위치로 의심할 수 있나요?
제 경우는 턱 주변에만 집중적으로 났던 게 단서였습니다. 다만 이건 제 경험일 뿐이에요.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는 개인차가 크므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