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33화에서 붉은 자국과 갈색 자국은 치료가 가는 길이 다르다고 썼습니다. 갈색은 사실상 기미 치료 쪽으로 간다고요.

그때는 설명을 듣고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이번엔 왜 그런지를 찾아봤어요. 저는 의료인이 아니니까,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한 것을 제가 이해한 만큼만 옮기겠습니다.

정도 차이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습니다

제가 오해하고 있던 게 여기였습니다.

저는 붉은 자국이 오래 남으면 갈색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것의 초기와 후기라고요.

그런데 자료를 보니 둘은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붉은 자국 갈색 자국
정식 명칭 염증 후 홍반 염증 후 색소침착
생기는 이유 염증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됨 멜라닌이 과하게 만들어짐
원인 물질 혈관 색소
치료 방향 혈관 쪽 색소 쪽

 

 

하나는 혈관 문제고 하나는 색소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두 가지에 다른 접근을 하는 이유가 이거였어요. 같은 여드름이 남긴 자국인데 가는 길이 갈린다는 게 이해가 안 갔었는데, 애초에 다른 걸 상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색소는 피부가 스스로 만든 겁니다

갈색 자국이 왜 생기는지도 그제야 납득이 됐습니다.

피부가 손상을 입으면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가 자극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 색소가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져요. 일종의 방어 반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갈색 자국은 피부가 스스로 만들어낸 색소입니다. 밖에서 묻은 게 아니라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지우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붉은 기는 염증이 가라앉으면 따라서 가라앉는데, 색소는 이미 만들어져 자리를 잡은 거라 그렇게 되지 않아요.

깊이에 따라 색이 달라집니다

이건 좀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색소가 표피에 있으면 갈색으로, 더 깊은 진피에 있으면 청회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섞여 있으면 갈회색이고요.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게 색소가 앉은 깊이 때문이라는 거예요.

깊이 들어간 색소일수록 밖에서 손대기 어렵다는 것도 여기서 짐작이 됩니다. 레이저를 여러 번 받아야 한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도요.

자외선이 굳힙니다

제가 선크림 이야기를 쓸 때 들었던 설명이 있습니다. 붉을 때는 되돌릴 수 있지만 갈색이 되면 어렵다고요.

자료를 보니 이게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자외선은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를 자극합니다. 흔적이 남은 자리에 자외선이 계속 들어오면, 그 자리에 색소가 더 만들어져요. 붉은 자국에서 갈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자외선이 개입하는 셈입니다.

이미 생긴 색소를 옅게 만들려고 선크림을 바르는 게 아니라, 더 만들어지지 않게 하려고 바르는 것이었습니다.

 

기미 관련 자료에는 자외선이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상당 부분만큼 영향을 준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실내에만 있는 날에도 바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 같아요.

확인해봐야 할 게 하나 생겼습니다

자료를 읽다가 눈에 걸린 게 있습니다.

기미의 원인으로 자외선, 유전과 함께 호르몬 변화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임신, 호르몬 치료, 그리고 경구피임약이요. 서울아산병원 자료에는 피임약을 먹는 사람 중 일부에서 기미가 생긴다는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처방받은 약을 5개월째 먹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제 갈색 자국은 여드름이 남긴 흔적이고, 진단받기 훨씬 전부터 있었으니까요. 약과 관계있다고 말할 근거가 저한테는 없습니다.

다만 알아두는 것과 모르는 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진료 때 한 번 여쭤보려고요.

그래서 안 늘리는 쪽입니다

정리하면 제가 왜 그렇게 관리하고 있는지가 설명이 됩니다.

붉은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고 들었고, 실제로 회차를 거듭하면서 옅어지는 걸 봤습니다. 혈관 쪽 문제니까요.

갈색은 다릅니다. 이미 만들어진 색소를 지우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지지 않게 막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선크림은 타협하지 않고, 비타민C가 든 에센스를 아침마다 챙겨 바릅니다.

지우는 것보다 안 늘리는 쪽. 그 문장의 근거가 이제야 제 안에서 정리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붉은 자국이 갈색으로 변하는 건가요?
둘은 기전이 다르다고 합니다. 다만 흔적이 남은 자리에 자외선이 계속 닿으면 색소가 더 만들어질 수 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갈색 자국은 왜 오래가나요?
피부가 만들어낸 색소가 자리를 잡은 상태라, 염증이 가라앉으면 따라 사라지는 붉은 기와는 다릅니다.

실내에 있어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나요?
자외선은 흐린 날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준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 바릅니다.

색이 갈색이 아니고 회색빛인데요?
색소가 앉은 깊이에 따라 달라 보인다고 합니다. 표피는 갈색, 진피는 청회색 쪽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참고 자료

본 글은 개인이 공개된 의학 자료를 정리한 기록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 지침이 아닙니다. 색소침착의 원인과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