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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를 다 바꿔보고, 유제품과 밀가루를 끊고, 아침마다 그린스무디를 갈아 마시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도 얼굴은 그대로였어요. 그때 회사 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몸에 좋다는 그게 나한테는 아닐 수도 있다는 말
그분이 인스타에서 이 검사를 보고 제 생각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매일 갈아 먹는 스무디를 보시고는, 몸에 좋다는 그 음식이 저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으니 한번 받아보라고요.
그 말이 좀 뾰족하게 박혔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한 건 전부 빼는 것이었거든요. 유제품 빼고, 밀가루 빼고. 그런데 제가 더하고 있던 것은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어요.
솔직히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다른 방향은 다 막혀 있었으니까요.
26만 원 앞에서 잠깐 망설였습니다
가격을 보고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26만 원이었어요.
그래도 하기로 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한 번 받으면 어떤 재료가 나한테 안 맞는지 알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저는 계속 짐작만 하고 있었거든요. 이건 아닐까, 저건 아닐까 하면서요.
짐작을 목록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 값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부 집에서 끝났습니다
이건 받아보기 전에는 몰랐던 부분입니다. 병원에 갈 일이 없었어요.
| 순서 | 실제로 한 것 |
|---|---|
| 1 | 사이트 회원가입 후 검사 구매 |
| 2 | 설정한 주소로 키트 배송 |
| 3 | 설명지대로 손끝에서 채혈, 검사지에 묻힘 |
| 4 | 키트 밀봉해서 문 앞에 두면 수거 |
| 5 | PDF 결과지 수령. 종이 결과지는 별도 배송 |

채혈은 손끝을 찔러서 두 군데 원 안에 피를 채우는 방식이었습니다. 혈액량이 부족하면 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돼 있어서, 생각보다 꾹 짜내야 했어요.
결과는 결과지로만 받았습니다. 전화나 문자 상담은 없었어요. 그런데 결과지가 워낙 자세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89가지 음식이 다섯 단계로 나뉘어 나옵니다
한국인 식단에 맞춘 항목이라고 되어 있었고, 육류·어패류·채소·과일·유제품·곡물·콩류·견과류에 효모나 겨자 같은 것까지 89종이 검사됐습니다.
반응도는 1단계부터 5단계까지였어요.
| 단계 | 안내된 내용 | 제 결과 |
|---|---|---|
| 5단계 | 섭취 배제 | 딸기, 헤이즐넛 |
| 4단계 | 섭취 제한 | 아몬드, 브라질너트 |
| 3단계 | 섭취 주의 | 소고기, 닭고기, 계란노른자, 쌀, 밀가루, 사과, 코코넛, 포도, 상추 등 20여 가지 |
| 2단계 | 소량 섭취 | 돼지고기, 생선류 대부분, 채소 대부분, 땅콩 등 |
| 1단계 | 섭취 가능 | 계란흰자, 우유, 고등어, 오렌지 등 |

제가 매일 먹던 것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결과지를 보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코코넛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매일 아침 그린스무디를 갈아 마시고 있었는데, 거기에 코코넛워터를 넣었거든요. 사과도 넣었고요. 둘 다 3단계였습니다.
아침마다 먹던 사과와 땅콩버터도 마찬가지였어요.
나쁜 걸 끊느라 1년을 보냈는데, 정작 좋은 줄 알고 매일 챙겨 먹던 게 목록에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의외였던 것도 있습니다. 우유와 계란흰자는 1단계였어요. 제가 제일 먼저 끊었던 게 유제품이었는데요.
끊어보니 미세하게 달라졌습니다
방법은 이렇게 잡았습니다.
4~5단계는 아예 끊었습니다. 딸기, 헤이즐넛, 아몬드, 브라질너트. 다행히 안 먹고 살 수 있는 것들이라 어렵지 않았어요.
3단계는 가끔만 먹는 쪽으로 갔습니다. 계란은 노른자가 3단계라 피부가 안 좋은 시기엔 흰자만 먹었고요. 회식이나 점심에는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아니면 생선구이를 골랐습니다.
같이 밥 먹는 자리도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대체할 게 충분히 있었거든요.
그렇게 지내니 미세하게나마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염증의 농도가 살짝 낮아지는 것 같았어요. 플라시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내 몸에 어떤 음식이 안 맞는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는 게 남았습니다.
지금은 피부가 많이 좋아져서 계란도 삶은 걸로 한두 개는 그냥 먹습니다. 3단계 중에 복숭아나 닭고기처럼 소량 들어가는 건 신경 쓰지 않아요. 대신 그게 메인인 메뉴는 지금도 피합니다. 4~5단계는 여전히 안 먹고요.
돌아보면 26만 원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딱 그만큼요. 적어도 제가 매일 먹던 게 주의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같은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이 물어보신다면, 저는 받아보시라고 하겠습니다. 상상도 못 한 게 4~5단계에 있을 수 있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병원에 가야 하나요?
저는 안 갔습니다. 키트를 받아 집에서 채혈하고 문 앞에 두면 수거해 갑니다.
비용은 얼마인가요?
제가 받은 건 26만 원이었습니다. 보험은 적용되지 않았어요.
몇 가지나 검사되나요?
제 결과지 기준으로 89가지였습니다. 한국인 식단에 맞춘 항목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결과 설명을 따로 들었나요?
아니요. 결과지가 자세해서 따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끊으니까 피부가 좋아졌나요?
미세한 변화는 느꼈지만 이걸로 다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지키시나요?
4~5단계는 계속 안 먹습니다. 3단계는 소량이면 그냥 먹어요.
본 글은 개인이 받은 검사의 경험 기록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검사 결과의 해석과 식단 조절은 개인차가 크므로 필요하시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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